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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생명으로 맞바꾼 인생

Exchanged Life

다섯번째 편지: 내 영혼의 은밀한 체험

신부님께.

제가 처한 최근의 상황에 대하여 신부님의 고견을 듣고 싶은 마음 간절하여 펜을 듭니다. 며칠 전 저는 친구와 함께 영적인 생활에 대하여 애기했습니다.

그 친구는 영적인 생활은 곧 은혜의 생활이라고 하면서, 그것은 처음에는 종이 갖는 두려움과 존경심에서 시작하여 점차 영생에 대한 소망으로 이어져 종국에는 순결한 사랑 안에 있는 온전함에 이르는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녀는 또한 말하기를 이 완전한 사랑을 경험하는 정도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제껏 영적인 성장을 위해 어떤 특별한 단계들을 따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한 규정된 방법들은 오히려 저에게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딛던 때 제가 했던 생각은 나 자신을 단번에 하나님께 드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분을 향한 사랑의 마음에서 그렇게 했습니다. 저는 제 죄에 대한 값을 지불하기 원했고 또 하나님을 거스르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내어 버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드린 첫 기도들은 주로 죽음, 심판, 지옥, 천국 그 리고 나의 죄 등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런 상태는 몇 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저는 기도하지 않을 때, 예컨대 일을 하고 있을 때에도 조심스레 하나님의 임재 안에 머물렀습니다.

그분은 늘 내 곁, 내 마음 가장 깊은 곳에 계신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로 인하여 제게는 하나님을 향한 놀라운 경외심이 일었으며, 저는 오직 믿음만으로 만족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계속하여 그런 식으로 기도했고, 하나님은 제게 엄청난 평안과 기쁨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처음 10년 동안에는 주님과 동행하는 나의 걸음이 그리 충분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가 제 안에 있었습니다. 저는 과거의 죄들을 잊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분께서 제게 보이신 그 모든 은혜들을 생각할 때마다 늘 죄책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넘어졌다 또 일어나고 하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하나님까지 포함하여 모든 것이 다 나를 대적하는 것 같았고 오직 믿음만이 내 편인 듯 했습니다.

어떤 때는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제가 그런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신앙 초년생이면서도 다른 그리스도인이 몇 년에 걸쳐 얻은 그 성숙의 수준을 똑같이 내보이려고 애쓰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어떤 때는 정말이지 상태가 너무 나빠져 내가 지금 고의적으로 하나님을 거스르므로 말미암아 지옥으로 가고 있는 건 아닌가, 이제 나에게 구원이란 결코 없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그런 염려들이 하나님을 향한 제 믿음을 약화시키지는 못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강하게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살다가는 나의 여생이 무척 어려워 지겠구나 하는 지점에까지 생각이 미쳤을 때, 저는 비로소 제 자신이 갑자기 완전히 바뀌어 버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금까지는 그토록 줄곧 문제만 겪던 저의 영혼이 마침내 깊은 내적 평안 가운데서 쉴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이후부터 저는 하나님을 단순하게, 그리고 겸손과 믿음으로써 섬겨 왔습니다. 늘 사랑 안에서, 혹시라도 그 분을 거스르는 것이라면 그 어느 것도 말하지도, 행하지도, 생각하지도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저의 유일한 바램이 있다면 하나님께서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을 제게 온전히 다 행하시는 것입니다.

제 안에서 지나가는 생각들을 다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일생의 목표 문제로는 염려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 만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명령이 아니라면, 그리고 그분을 향한 사랑이 아닌 그 어떤 다른 동기에서라면, 저는 땅바닥에 있는 지푸라기 하나라도 집어 올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분을 향한 순전한 사랑만이 제 삶의 모든 원동력입니다.

하나님의 임재 안에 지속적으로 거하는 일에 모든 주의를 기울이기 위하여 저는 중보 기도 외에는 모든 것을 다 포기했습니다. 저는 그저 단순하게 사랑으로 저의 시선을 하나님께만 두고 삽니다.

그것은 실제적이고 끊임없는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제 영혼의 은밀한 체험입니다. 거기서 오는 만족과 기쁨이 어찌나 큰지, 어떤 때는 무슨 유치한 일을 해서라도 그 것을 표현해야만 할 것 같은 충동을 느끼곤 합니다.

신부님, 요약을 한다면 저는 30년이 넘는 지난 세월 동안 제 영혼이 하나님과 같이 있었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저의 왕이신데도 저는 그분 앞에서 온갖 죄악을 다 저질렀습니다.

그분께 죄를 고하며 용서를 구함으로써 저는 그분께서 친히 기뻐하시는 모든 것을 다 행하시도록 저 자신을 그분 손 안에 다시 올려 놓습니다.

선하심과 인자하심으로 충만한 이 왕께서는 결코 저를 벌하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분은 부드러운 사랑의 팔로 저를 감싸 안으시며 저를 청하여 그분과 한 상에서 먹게 하십니다. 그분은 친히 저는 섬겨 주시고 제게 그분의 보고의 열쇠를 맡기시며 저를 그분의 하나뿐인 아들처럼 대해 주십니다.

그분은 저와 대화할 때 저의 죄나 사함에 대해서는 다시 언급하지 않으십니다. 저의 구습들은 그분 앞에서 잊혀졌습니다. 저는 그분께 모든 뜻을 다 행하실 것을 간구 하지만, 그분이 제게 주시는 것은 오직 사랑스레 쓰다듬어 주시는 것 뿐입니다. 바로 이것이 그분의 거룩하신 임재 안에 거하는 삶일 것입니다.

제 하루하루의 삶은 단순하고 사랑에 찬 저의 시선을 하나님께 드리는 일로 시작되고 끝납니다. 그분은 제 마음이 흐트러지면 초자연적인 아름다운 목소리로 다시 저를 불러 주십니다.

신부님, 저를 생각하실 때 으레껏 저를 따라다니는 인간적인 부족함으로 생각지 마시고, 하나님께서 제게 복으로 내리신 이 은혜로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기도는 똑같은 이 임재 경험의 단순한 연속입니다. 때로 저는 제가 조각가의 손을 기다리고 있는 한 덩어리의 돌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제가 이런 식으로 저 자신을 하나님께 드릴 때, 그분은 사랑하시는 맏아들의 완전한 형상으로 저의 영혼을 조각하기 시작하십니다.

또 어떤 때는 저의 온 마음과 심령이 마치 아무 노력 없이도 늘 그 자리에 있었다는 듯이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들리는 느낌을 맛보기도 합니다.

이러한 태도를 자기 기만적인 태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을 기만이라고 부르는 것을 결코 허용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나님을 누리는 상태 속에서 제가 갈망하게 되는 것은 그분의 임재 외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만일 저 자신을 기만하고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고쳐 주셔야만 할 것입니다. 저는 저를 향한 그분의 모든 기쁘신 뜻을 다 행하시기를 원합니다. 제가 원하는 모든 것은 완전히 그분의 소유가 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신부님께서 조언을 주신다면 제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신부님의 고견을 매우 존경해 마지 않는 사람이니까 말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 올림.

<로렌스 형제의 하나님의 임재훈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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