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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연방의회는 불법체류 외국인을 단속하기 위한 대대적인 법률을 마련했다. 불법체류자를 고용한 고용주에 대한 벌칙이 처음으로 도입되었다. 미국-멕시코 국경 수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도 도입되었다. 그러나 이 법안은 동시에 대사면 조항을 담고 있었다.

대사면은 1982년 이전에 미국에 입국하였거나 1986년 5월 전에 농장노동자로 입국해서 일을 해 오던 외국인에게 합법적인 체류자격을 부여하였다. 이로 인해 약 3백만명의 불법체류자 신분이 합법화되었다. 이들의 약 80%는 멕시칸이었고 로스 엔젤레스 지역 거주자였다. 

이들의 현재 모습은 어떠할까?

로한 바이추:

권투선수가 되고 싶어 1981년 미국으로 왔다. 그러나 이민국 직원들에게 체포되지 않을까 염려하며 하루 하루를 힘겹게 지냈다. 복서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야간 경비원으로 근무했다. 뉴욕시의 한 경찰 간부는 그가 당연히 합법적인 체류자일 것으로 생각하고 일자리를 제의하기까지 했다.

미국에서 적당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그는 어머니가 계시는 캐나다로 가서 시간을 떼우기도 했으나, 뉴욕의 여자친구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그 때 대사면 소식을 들었다. 처음에는 불체자 일제 단속을 위한 함정일 것이라고 의심했다.

곧 합법적인 체류자격을 얻은 후 경비회사의 간부직에 채용되었다가 자신의 회사를 차렸다. 지금은 비행사 자격증, 마사지치료사 자격증도 얻고 22살짜리 하이티 출신의 운동선수를 입양한 미국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알폰소와 마사 부부:

멕시코 국경을 넘던 197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페인트공과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1986년 대사면 후에도 마사는 정식 간호사 학위를 얻지 못했고, 알폰소는 많은 돈을 벌어 멕시코로 돌아가려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은 장애수당, 직장상해보험, 은퇴연금 등으로 인해 노후생활이 보장된 것이 크게 만족스럽다. 또 로펌과 컴퓨터 공학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자녀들이 매우 자랑스럽다.

메리 배가:

현재 ABC 뉴스와 제휴한 로드 아일랜드 지역방송사에서 영어를 스페인어로 동시 더빙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녀는 콜롬비아 출신으로 1980년 관광비자로 입국했다가 불법연장 체류를 시작했다. 운전면허증, 의료보험, 취업 어느 것도 얻을 수 없었던 그녀는 가정집에서 노인부부를 돌보는 일을 시작했다. 그녀의 꿈은 실현될 가망이 없어보였다.

대사면이 단행되던 날 그녀는 잃어버린 영혼을 되찾은 듯한 느낌이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았다. 미국 시민이 된 후 초청한 세 자녀는 각각, 법과 의학을 공부하고 있거나 호텔 메니저로 일하고 있다. 

안드레이:

10살때 아버지와 함께 멕시코 국경을 넘었다. 어머니와 어린 여동생은 남겨두었다. 살바도르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버지를 살해하겠다는 위협을 피해서 온 것이다.  당시 마빈은 TV에서 본 ‘미키마우스’와 ‘도날드 덕’의 나라로 간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긴 줄에 서서 일감을 기다리는 일용노동자 생활을 시작했다.

학교에서는 어색한 영어 엑센트로 인해 놀림을 받았다.  서던캘리포니아 대학 방문 프로그램에서 카운슬러에게 어떻게 하면 이런 직장을 구할 수 있는지 묻자 그 카운슬러는 안드레이가 “너무 큰 꿈을 꾸고 있다”고 답변한 적도 있었다. 그는 오기가 나서 더욱 열심히 공부했다.

때 마침 대사면의 도움을 얻어 안드레이는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을 지원해서 합격했고 국제 정치 분야의 학위를 얻었다. 지금은 중앙아메리카 지원센터의 교육디렉터로서 70여명의 초중등 학생들에게 영어, 수학, 아트를 가르치고 있다.

(지금까지 크리스쳔사이언스모니터 신문 기사 발췌 내용임) 

20년이 지난 지금 불법이민자 처리문제는 미국 사회의 난제이다. 새로 구성된 의회에서 내년 봄 불법이민자 처리 문제를 들고 나오면 미국 여론은 친이민과 반이민으로 양분되어 다시 격돌할 것이다.  이주민들의 소박한 소망이 꽃필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법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2006년 11월 KoAm Times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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