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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Life in US


이솝우화에 나온 이야기로 어렴풋이 기억됩니다. 토끼가 낮잠을 자다가 뭔가 하늘에서 쿵하고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는 놀라서 무조건 뛰기 시작했습니다. 달아나는 토끼를 바라보던 다람쥐, 여우, 늑대도 하늘이 무너졌구나 싶어서 덩달아 뛰었습니다. 기린, 호랑이, 사자 등 덩치 큰 동물들은 영문도 모른 채 뒤따라 갔습니다. 한참을 가다가 지혜로운 한 동물의 제안을 듣고는 모든 동물들이 토끼가 낮잠을 자고 있었던 곳에 가보니 사과 한 개가 떨어져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아는 분으로부터 급한 목소리의 문의전화가 왔습니다. 미국 유학생활중 두 명의 자녀, 곧 미국 시민권자를 얻었는데, 이제 목표했던 학위를 얻어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분이었습니다.

이 분이 최근 캘리포니아에 사는 옛 이웃으로부터 안부전화를 받았는데, 그 지인은 “시민권자인 자녀를 데리고 한국으로 귀국하면 5개월 후에 미국에서 태어났던 자녀의 미국 시민권이 없어진다”는 법조항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답니다.

그 옛 이웃은 또 “이 법은 9.11사태 후 새로 도입”되었으며, 자신은 이 정보를 소속 교회에서 들었고, “자신의 이웃 가운데 이 새로운 법조항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덧붙였답니다. 그래서 자신은 “이것이 정확한 정보인지 알아보기 위해 전문 변호사와의 면담을 신청해 두었다”고 했답니다.

이민법 변호사인 저도 최근 정보를 놓치지 않기 위해 늘 이민법 변호사회의 싸이트를 점검하고, 신문/방송을 뒤지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손님으로부터 “이러이러한 소문을 들었는데, 그게 사실인가?” 라고 묻는 전화를 받고는 깜짝 놀라서 추적해보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미국 시민권자가 미국을 떠나면 5개월후 시민권 박탈”과 같은 정보를 접하면 “말도 안된다!" 라는 첫번째 반응이, "설마 그럴리가?” 라는 두번째 반응으로 바뀌면서, “혹시 사실이 아닐까?” 라는 세번째 불안감으로 변화됩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 우화가 동물나라만의 얘기가 아닌 셈이지요. 여러분께서 갖고 계신 이민정보는 정확한 것입니까?

먼 형제지간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낫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민생활에서 이 속담은 대단한 순기능을 발휘합니다. 이웃, 향우회, 교회 교인들을 통해 얻는 많은 정보는 초기 정착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확인되지 않은 이민정보는 언어/인종장벽을 토양으로 하여 이 사람 저 사람의 입과 입을 거쳐 아주 우스꽝스런 정보로 변해가기도 합니다. 이런 소문만 듣고 의사결정을 했다가는 시간과 돈을 낭비하기도 하고 본인도 모르게 불법체류자가 되어버리는 수도 있습니다.

지난 1월 7일 부시대통령이 발표한 불법체류 노동자들의 체류신분 합법화 방안을 계기로 불법체류자들을 노리는 사기행위가 늘어날 우려가 크다고 합니다. 이민법 개정을 제안한 것을 두고 마치 이미 법률이 확정된 것처럼 부풀려서, 불법체류자들의 신분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며 사기자들이 수만 달러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부시대통령의 발표는 미의회를 향해 “이런 방향으로 이민법을 개정해 달라”는 요청에 불과합니다. 실제 통과될런지, 된다면 언제쯤 될런지,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을 담게 될런지는 부시 대통령 자신도 모를 것입니다.

너무 어처구니없는 소문에는 한 번쯤 의심도 해보십시오. 속지 마십시오. 새로운 이민정보를 들으시면 언제 발표된 정보인지, 그 정보의 근원은 누구인지 까지 함께 파악하십시오. 최종 의사결정을 하기 전에 비자 이민 변호사를 찾아서 물으십시오. 변호사 한 사람의 말을 듣고도 긴가 민가 하시거든 적어도 세 사람의 변호사를 만나보고 스스로 확증하십시오.

헛된 정보를 의지했다가 너무 가혹한 대가를 치뤄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민정보는 돈 뿐 아니라 본인의 합법적인 체류신분까지 좌우하는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2004년 1월 US Korea Daily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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